K뷰티 새화두 ‘마이크로바이옴’...코스맥스, 화장품 혁신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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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론칭한다. 한국, 미국, 중국 등 각 국가별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맞춤 제품화까지 이루도록 설계했다. 화장품 업계 신기술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는 가운데 선도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그룹과 최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전방위적인 협력도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론칭한다. 이 플랫폼은 각 국가나 인종에 차이가 있는 피부 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유전체 정보까지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스키미넷(SKIMInet)' 이라는 신규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고객사가 소비자의 피부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맞춤 제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사람의 체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이나 그 유전정보를 뜻하는 용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체중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양이 방대하고 유전자 수는 인체 세포보다 100배 이상 많다. 우리 몸의 많은 정보를 탑재하고 있는 생태계로 '제 2의 게놈'이라고도 불린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20년 872억달러(약 97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연평균 7.6%로 성장 중이며 올해는 1087억달러(약 120조원)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피부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했다. 장 이외 신체기관에 대한 영역에서는 2012년 가장 먼저 연구에 나섰다. 이후 2016년 항노화와 관련한 미생물인 'EPI-7'을 발견했다.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EPI-7을 활용해 별도의 유화제(계면활성제)를 활용하지 않고도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미생물 활용 유화시스템 개발했고 피부 전반에 효능을 보인 2세대 마이크로바이옴 '라포일럿'도 발견했다. 라포일럿은 피부 효능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피부 상태 전반에 우수한 효능을 갖고 있다. 특히 지질합성, 피부 탄력, 피부 장벽 강화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줬다.

코스맥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대해 로레알그룹과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로부터 파생된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연구에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공학에서 도출된 핵심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녹색(친환경)' 제형도 개발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적합한 기술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피부 상태 개선의 자율주행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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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판교사옥에서 바바라 라베르노스 로레알그룹 연구혁신 및 기술부문 수석 부사장(중앙에서 왼쪽)과 이병주 코스맥스 대표(중앙에서 오른쪽)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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