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봇, 이달 첫 서빙 로봇 출격...로봇 플랫폼 기업 도약 신호탄

에브리봇이 이달 말 첫 서빙 로봇을 출시한다. 로봇 청소기를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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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에브리봇이 내놓을 서빙 로봇은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음식을 고객 자리까지 전달하는 선반형 로봇이다. 현재 막바지 제품 개발과 사업 전략 점검 중이다.

에브리봇은 중국 서비스 로봇 시장 1위인 키논 로보틱스와 협업해 제품을 개발했다. 전반적인 골격은 키논의 서빙 로봇을 사용하되 에브리봇이 국내 시장 환경에 맞춰 일부 기능을 재개발했다.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서빙 로봇을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ODM(주문자개발생산) 방식 제품을 출시하고, 이르면 연말께 100% 자체 설계한 제품까지 선보인다.

2015년 설립된 에브리봇은 약 8년간 로봇 청소기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1위까지 오르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면서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서빙 로봇 출시는 에브리봇이 목표했던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에브리봇은 자율주행에 기반한 로봇 SW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서빙 로봇을 포함해 안내, 배송 로봇 등 다양한 영역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21년 설립한 AI융합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올해 1월 만든 신사업팀에서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화 전략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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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 CI

서빙 로봇 시장 진출은 로봇 청소기에 집중된 매출을 다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에브리봇은 기대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달러(약 46조원)에서 2026년 1033억달러(약 13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에브리봇 매출은 530억원으로, 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서빙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 성과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정우철 대표는 “국내에서 서비스 로봇 도입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인다”며 “이달 중 출시하는 제품은 진출 초기인 만큼 협력 업체 제품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는 에브리봇의 무빙 플랫폼 기술력을 담은 자체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