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수익 800%’ 준다던 모스덱스, 홈페이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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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베스트, 델리오에 이어 고수익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들의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비트라지(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복리 연수익 최대 800% 실현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온 가상자산 중앙화금융(CEFI) 프로젝트 모스덱스가 홈페이지를 비롯한 연락수단을 모두 끊었다. 투자자들은 운영업체가 투자금을 가로채는 '러그풀(Rug pull)'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스덱스의 홈페이지, 공식 트위터 및 텔레그램 커뮤니티, 최고경영자(CEO) SNS계정 등이 모두 돌연 삭제됐다. 투자자들은 홈페이지 폐쇄에 앞서 예치금 출금 등도 중단한 정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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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덱스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모스덱스는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리스크 없이 차익거래가 가능하다고 홍보해 온 업체다. 하루 평균 0.23~0.57% 수익률을 내 연 복리 기준 최대 230~800%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모스덱스가 주장하는 차익거래는 개별 가상자산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을 활용한 것이다. 가격이 낮은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입해 가격이 높은 거래소에 되파는 거래를 성공하면 안전하게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일종의 '코인 보따리상'인 셈이다.

다만 이 차익거래 수익 실현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레드오션'으로 지적받는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봇(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를 시도하고 있어 이미 시장에서는 가격균형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인 거래가격 차이는 각 가상자산거래소 출금 수수료와 이체시 드는 가스(GAS) 등을 고려할 경우 차익이 거의 남지 않는 수준이다. 모스덱스 측은 그럼에도 개별투자자 대비 기업 단위 거래가 수수료 효율이 좋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모스덱스와 같은 가상자산 CEFI 투자 상품 대다수는 예치한 투자금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제도권 금융과 달리 언제든지 프로젝트 운영사가 예치금을 갖고 잠적할 수 있고, 운용사 측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무너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번 사례의 경우 코인업계 유명 인플루언서나 블로거, 커뮤니티 등이 모스덱스를 대거 홍보하면서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모스덱스는 고객이 다른 고객을 유치할 경우 대가를 지급하는 '레퍼럴' 시스템을 운영했는데, 이 때문에 코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투자 수익 등을 부풀리며 모스덱스 가입을 유도하는 홍보글이 난립했다.

한편 코인사기 분석 사이트 스캠어드바이저 등은 모스덱스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프로젝트로 분류하고 있다. 핀란드 기반 기업이지만 서버 위치는 일본으로 나타나고, 도메인 소유주의 정보를 은폐하는 등 여러 비정상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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