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임무중심 R&D로 ICT 혁신한다] 〈5·끝〉방승찬 원장, “임무중심 R&D가 선도하는 길…역량집중·책임의식으로 성과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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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없이 우리나라의 초일류국가화는 어렵습니다. ICT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임무중심형' 연구개발(R&D)로 세계가 놀랄 첨단 ICT 성과 창출에 나서겠습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지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이에 따른 첨단기술 확보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으로, 도전이 요구된다고 했다.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AI) 기술 수요폭증 등 상황에서 ICT 전략기술 확보 필요성을 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방 원장은 “살아남으려면 핵심기술주권을 선제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 이미 주요국들이 국가 차원의 ICT 핵심 전략기술 육성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우리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암담한 상황에서 ETRI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기관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출연연 의무를 다할 방안을 모색했다. 그 답이 임무중심 R&D다.

방 원장은 “기술, 경제,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임무를 주도적으로 설정하고, 기한을 정해 목표를 달성하는 임무중심형 R&D 체계가 필수”라며 “이를 통해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첨단기술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기존 연구과제 수주 기반 예산 시스템(PBS)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다. 그는 “PBS 아래에서는 연구과제가 파편화되고 과제 수주 경쟁에만 열중하며, 수주 후에도 정해진 지표를 채우는 단기 성과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며 “핵심 전략기술을 선택과 집중해 연구역량을 결집하면 기존 비판대상이 된 현실을 타파하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ETRI가 선택한 선도전략기술은 △AI반도체·컴퓨팅 △보안기술 △AI·소프트웨어(SW) △6G 통신 △메타버스 △디지털융합기술 등 총 6개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특히 치열하게 전개되는 디지털 분야 핵심 기술군이다. 우리나라가 초일류국가로 도약하려면 꼭 두각을 나타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방 원장은 '세계 톱티어'급 연구목표를 달성 시한을 정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ETRI 톱 챌린지 프로젝트'다.

방 원장은 “페타플롭스급 AI 프로세서, 스스로 발전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AI 로봇, 6G 통신, 초실감 메타버스,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현재 준비하는 기술 하나하나가 전도유망하고 파급력이 크다”며 “주요국들도 유심히 바라보는 분야인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시도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원장인 본인과 산하 연구소장 등이 임무중심형 R&D, ETRI 톱 챌린지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책임을 진다고 강조했다. 책임의식을 더해 실천과 성과가 동반되는 R&D에 나선다는 것이다.

방 원장은 “파편화된 과제 간 성과를 통합하고 연계해 대형 성과를 창출하는 성과 중심 R&D로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초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할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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