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에 이어 2위 OK저축은행까지 수신금리 조정에 나섰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액 감소가 가팔라지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신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종전 연 2.8%에서 연 3.5%로 0.7%포인트(P)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이 입출금통장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움직였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 ‘OK e-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6개월 이상 2.5%에서 3.5%로, 7~12개월 미만은 4.10%에서 4.21%로 각각 올렸다.
대형 저축은행이 금리조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했던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이탈한 수신잔고를 채우기 위함이 목적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타 금융권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조달이 가능한 구조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5.52%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97%까지 낮아졌다.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신액 이탈도 상당하다. 지난 4월 기준 저축은행들의 수신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전월(116조431억원) 대비 1조5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