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도 테슬라 슈퍼차저 쓴다…‘현대차’는 신중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신생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충전 시설을 사용한다.

리비안은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안 고객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에서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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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리비안 픽업트럭 R1T.

R.J.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리비안 고객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에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만2000개 설치돼 있다. 리비안은 2025년 1월부터 자사 차량에 테슬라와 같은 충전 포트 표준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소규모 급속 충전기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포드에 이어 이달 8일 GM이 테슬라 충전 방식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테슬라의 NACS는 북미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 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테슬라 충전 방식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표준 충전방식인 CCS를 사용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이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500V인 테슬라 슈퍼차저에 당사 차량을 연결해 보면 현재 기준으로는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져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