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A 15년만에 한국에서 개최…글로벌 증권업계도 ‘STO’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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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 및 콘퍼런스가 2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황태영 삼정 KPMG 상무, 무시탁 카파시 국제자본시장협회 아시아 대표, 로렌스 밴 더 루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상무가 ‘디지털·테크 혁명과 가상자산시장, 금융투자업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에서 토큰증권(ST), 생성형 AI 등 최신기술의 금융산업 적용이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ICSA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과 시장동향 파악을 위해 세계 각국 증권협회 20개 회원사들이 순차 개최하는 행사다.

루렌스 밴 더 루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상무는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DLT(분산원장기술)에 기반한 STO는 증권 라이프사이클 후반기에 가장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며 “청산과 결제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나타날 것이며, 많은 자본과 담보가 풀리면서 이를 적극 활용해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권업계는 최근 블록체인보다 DLT(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활용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DLT는 블록체인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다수 참가인을 통해 장부 위조를 막는다는 목적은 같지만, 블록체인은 DLT 중에서도 블록생성과 해시(암호화)를 활용하는 알고리즘으로 한정할 수 있다. 통상 DLT에 기반한 STO는 기존 기업공개(IPO)에 비해 최대 40%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루렌스 밴 더루 상무는 “DLT는 스마트콘트랙트를 통한 담보관리에 특장점이 있으며, JP모건 등 금융사들이 유스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정보를 정확하게 추적해 가시성을 높이고, 채권의수요와 소유권 정보가 투명해 관리감독이 용이하며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시탁 카파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아시아 대표는 디지털자산 용어 정의의 중요성과 자본시장의 ‘공통 도메인 모델’ 개념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모든 금융사나 빅테크 들은 서로 다른 코딩 방식을 쓰기 때문에 상호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무시탁 카파시 대표는 “새로운 기술들이 뛰어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지만, 우리 일상의 문서작업이나 시스템 메커니즘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DLT 기반 채권 등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 표준을 잡고 용어를 정리하는 ‘채권 데이터 텍소노미(Taxonomy)’가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열린 ICSA 연차총회 기간 중 3일차에 진행됐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및 국내외 시장참여자 약 300명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97년과 2008년에 ICSA 연차총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열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를 언급하며 “암호화폐와 디지털 시장, 국제 통합규제 권고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오늘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