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UN)이 이달 초 발생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로 현재까지 4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러시아 측은 점령지에 대한 구호를 거부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로 붕괴되는 사건 있었다. 이로 인해 드니프로강 하류의 마을들은 홍수로 잠겼다.
이 붕괴로 러시아 측은 자신들의 점령지에서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는 17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에서 확인한 사망자는 총 52명이다.
이 가운데 유엔은 “러시아가 점령한 드니프로강 하류 지역 홍수 피해 주민들에 대한 구호를 하려고 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데니스 브라운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 당국이 국제 인도법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원조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은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그간 러시아가 점령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구호 물품을 전달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이번에는 유엔까지 나서 러시아가 인도적 지원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 지역민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 6일 발생한 카호우카 댐 붕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엔지니어와 폭발물 전문가 등을 인용해 위성사진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것처럼 러시아가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해 댐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