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개발팀 입주공간 지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티브
중앙정원·다락방 구조 등 눈길
비용 무상…외부 요인 최소화
#경기도 성남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지하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다. 나무로 둘러쌓여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1층 정원에 자리한 입구는 마치 콘크리트 지하 방공호를 연상시킨다. ‘인디스러움’을 간직한 인디 게임 개발팀을 비롯한 창작자가 오롯이 개발과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마련한 입주 프로그램 공간 ‘토끼굴’이다.
인디게임 업계에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토끼굴은 첫 입주 이후 올해로 2주년을 맞았다. 대강당으로 쓰이던 공간을 리모델링, 창작 활동에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바깥과 단절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입구부터 지하임에도 햇볕과 자연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중앙정원,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사선 형태 천장 구조가 눈을 사로잡는다.
토끼굴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운영하는 다양한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창작 후반기와 창업(사업화) 시점에 해당한다. 여타 공유 오피스나 입주 프로그램과 달리 개발과 창작 이외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든 비용은 무상이다. 개발·창작 공간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탕비실과 음료·간식까지 구비됐다. 스마일게이트 사내 카페와 식당 등도 이용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토끼굴은 고전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한 공간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앨리스가 토끼굴을 타고 떨어져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듯 인디 개발팀과 창작자가 비전과 열정으로 다양한 새로움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탄막 슈팅 어드벤처 ‘리플 이펙트’를 개발한 아웃사이더키즈,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 ‘러브딜리버리’와 ‘러브인로그인’을 선보인 온파이어게임즈를 비롯해 ‘턴택’ 지팡이게임즈, ‘IRA’ 에이비샷, ‘큐브 오브 라이프’ 혼스피릿, ‘서큐하트’ 비쇼죠데브, ‘나이츠 인 소울 시티’ 슈퍼웨이브 스튜디오, ‘KIN:D 바라빈 탐험단’ 안티앨리어싱 등이 토끼굴에 입주해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김정대 아웃사이더키즈 대표는 “토끼굴 안에서 개발팀이 서로 교류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밥 걱정 없이 창작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특별하게 꾸며진 공간을 잘 활용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