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소부장 유럽 공략’…인터배터리 유럽 첫 개최

Photo Image

국내 배터리 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세계 2위 전기차 판매국이자 배터리 수요 대국인 유럽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엔켐, 한솔케미칼 등 60여개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이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3’ 행사에 참가한다.

인터배터리는 2013년 시작된 국내 이차전지 전문 전시회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최해 올해 처음 유럽에서 개최된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폭발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 외 해외 개최가 추진됐다.

행사 안착을 위해 전 세계 2400개 기업이 참가하는 유럽 최대 에너지 전시회 ‘더 스마트 E 유럽’과 동시 개최를 결정했다.

더 스마터 E 유럽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를 다루는 ‘ees 유럽’,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충전인프라를 전시하는 ‘Power2Drive’, 에너지솔루션 전시회인 ‘EM-Power 유럽’으로 구성된다.

인터배터리 유럽에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해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 금양, 전해액 업체 엔켐, ESS 사업을 진행하는 LS일렉트릭, 이차전지 소재 생산용 장비 기업 원준, 배터리 진단평가 장비 업체 피엠그로우, 이차전지 소재 기업 한솔케미칼 등 국내외 7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최신 글로벌 배터리 산업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는 콘퍼런스(더 배터리 데이 유럽 2023)와 참가업체의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세미나(인터배터리 유럽 세미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꾸려졌다.

Photo Image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 (삼성SDI 제공)
Photo Image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유럽은 세계 2위 전기차 판매국이자 배터리 수요 대국으로 전기차 브랜드 수주를 받기 위한 한국과 중국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CATL, SVOLT, CALB, EVE에너지, BYD 등이 중국에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밝혔다. 노스볼트, 프레이어, 리막, 모로우 등 유럽 내 배터리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양극재 제조사 중 처음으로 유럽 공장을 착공했다.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에, 전해액 업체인 엔켐과 동아일렉트로라이트는 헝가리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박 제조사인 솔루스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룩셈부르크, 스페인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SK넥실리스도 폴란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안정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유럽과의 협력 및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한창이다.

배터리 관련 정책도 급변, 현지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유럽판 IRA’라고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발표하며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2030년 1월부터 배터리에 사용하는 원료 중 재활용 원료를 일정 비중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는 배터리 규제안도 의회를 통과했다. 배터리 정보와 탄소발자국을 추적하는 ‘배터리 여권’도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전시회를 통해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유럽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 대표 이차전지 수요처인 유럽에서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고 현지 배터리 관련 기업 및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며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