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비임상도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필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기술 세부품목 논의 중
“중소 바이오 기업에 실질적 혜택 커져야”
“대기업 CDMO 확대, 전체 생태계 성장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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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한국관을 참관했다. (사진=전자신문)

“K바이오 기업 경쟁력은 이제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수준이 됐습니다. 정부에서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바이오를 지정한 것은 중소 바이오 기업이 더욱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한국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고 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미국과 한국 바이오기업 기술 격차가 상당히 컸으나 이제는 개발·생산 경쟁력이 향상돼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전문인력, 자본, 높은 글로벌 시장 평판까지 모두 갖춰 미래 성장성이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돼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후속작업으로 바이오 분야 세부 품목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협회가 이에 대해 바이오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고 회장은 “지난 수년간 바이오 산업 규제 개혁과 세제 혜택을 위해 노력했고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면서 “연구개발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에 가장 실질적 혜택이 되는 세액공제가 결정돼 상당한 후속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임상 단계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임상 단계부터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더 많은 신약 개발에 자원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통상 한 가지 기술을 개발해 이전하고 다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면서 “비임상까지 세액공제가 적용되면 한 번에 두 가지 신기술에 대한 비임상을 시도할 수 있어 혜택 범위가 상당히 넓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한국 바이오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고 회장은 “CDMO 시장이 커지면 관련 우수 인재를 확보·육성할 수 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다양한 모달리티에서 협업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파급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GCT) 등 신규 모달리티는 현재 희귀질환 중심이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더 대중화된 질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미국)=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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