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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호주 피자 체인 ‘헬 피자’의 ‘사후세계 지불’ 이벤트. 사진=헬 피자 홈페이지 캡처

“살아 생전 먹은 피자, 죽은 뒤에 결제하세요”

뉴질랜드의 피자 체인 ‘헬 피자’가 고객이 사망한 후에 유언장을 통해 피자값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도입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른바 ‘사후세계 지불’(After Life Pay) 방식이다. 고객은 구속력이 있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유언장에 피자값 청구서를 포함해 재산을 처리할 것을 약속할 수 있다.

이 지불방식은 소비자가 물건 구매 비용을 수개월 또는 수년 뒤에 내는 ‘선구매 후지불’(buy-now, pay-later)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벤 커밍 헬 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잠재적으로 무료로 피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피자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구매 후지불 방식과 다르게 연체료나 위약금을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피자 체인은 ‘헬’(Hell; 지옥)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같은 마케팅을 펼쳤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각각 666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사후세계 지불’ 기회를 제공한다.

대상이 된 고객들은 헬 피자의 변호인과 직원이 작성한 유언장 보충서에 자신의 이름과 세상을 떠날 때 헬 피자에 지급해야 할 금액, 사 먹은 피자의 이름을 적게 돼 있다. 또 두 명의 증인과 함께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현재까지 1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신청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