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산업 기술, 남미에서 첫 ODA 물꼬

대구가 자랑하는 물산업 기술력이 지구 반대편인 남미 콜롬비아에서도 꽃을 피웠다.

대구테크노파크(원장 도건우)는 최근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시에서 ‘수처리 테크노파크’ 및 ‘마을정수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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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시에 준공한 콜롬비아 수처리 테크노파크 건물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이다. 대구테크노파크가 확보한 국비 예산 약 6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콜롬비아 수처리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은 공여국의 자금과 기술로 수원국 콜롬비아의 수처리 기술 향상을 통한 상수도 수질 개선이 목적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수원국을 대표해 비야비센시오시 후안 펠리폐 시장, 데이비드 안드레스 상하수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공여국인 대한민국 대표로 도건우 대구TP 원장, 이왕근 주콜롬비아 대사, 박천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센터장 등 양국 관계자 50여 명이 함께 했다.

당초 2019년에 시작된 이번 사업은 코로나19와 현지 입지선정 문제 등으로 거의 중단되었다가 지난 해 도건우 대구TP 원장 취임 후 급물살을 탔다. 대구TP가 시공업체와 수원국을 지속적으로 독려한 결과 약 6개월의 공기를 단축해 결실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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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수처리 테크노파크 준공식에서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왼쪽)이 후안 펠리폐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도건우 원장은 “대구 공공기관이 추진한 최초의 ODA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대구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유망 기업들이 정부가 주도하는 ODA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비센시오시가 운영하는 정수장에 건설한 ‘수처리 테크노파크’는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00㎡)로 수질분석 실험실, 회의실 및 사무실 등을 갖췄다. 실험실에는 전문적인 수질분석이 가능하도록 약 40여 종의 기자재를 제공하고,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마을 3곳에는 현지 맞춤형 정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정수처리 시스템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 미드니가 생산한 제품이다.

후안 펠리페 비야비센시오시 시장은 “대한민국 정부, 대구TP 등의 적극적인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에 구축된 인프라는 비야비센시오시의 수질 개선 및 물산업 성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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