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뉴커머스(옛 방문판매) 채널을 디지털 영업망으로 확장한다. 1964년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화학공업)이 처음 방문판매 사업을 시작한 이후 60년 만이다. 당시 ‘아모레 아줌마’로 불리던 판매원이 만들어낸 화장품 유통 혁명을 디지털 상에서 MZ카운셀러가 이어받았다.
그 동안 뉴커머스 채널은 대표적인 대면 창구로 인식됐지만 최근 방문판매법 개정으로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가 허용되면서 가능해졌다. 최근 MZ세대 카운셀러(방문판매원) 유입이 늘면서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디지털 영업이 활발해진 점도 발 빠른 대응에 영향을 미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카운셀러 온라인 판매망인 ‘에딧샵’(A-dit SHOP)을 구축했다. 에딧샵은 기존 카운셀러몰을 전면 리뉴얼해 선보인 것으로 현재 파일럿 운영 단계며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에딧샵은 기존 카운셀러들 뿐 아니라 MZ세대 카운셀러 유입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에딧샵에서 활동하는 이를 지칭하는 에디터(A-ditor)가 직접 선별한 상품과 취향이 담긴 콘텐츠를 올리면 소비자가 해당 에디터의 특정 인터넷주소(URL)로 연결해 에딧샵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문판매의 경우 오프라인 상에서 대면 방식이라 방문판매원에게 직접 구매가 가능했지만 온라인으로 판매채널이 이동하면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또 에디터가 자신이 선별한 브랜드와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직접 운영할 수 있고 콘텐츠를 통해 영업망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에디터를 추천하면 판매 인센티브 이외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카운셀러 커머스몰인 에딧샵을 내놓은 것은 지난 3월 개정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법안이 개정된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문판매 업황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온라인 영업으로 환경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면서다. 개정안에서는 후원방문판매의 방식에 방문뿐만 아니라 후원방문판매업자 등이 개설, 운영하는 사이버몰을 통한 전자거래의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를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러한 영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뉴커머스 사업 전략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에딧샵과 함께 2040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회원체계 기반 디지털 사업모델도 추진한다. 해당 사업 모델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운셀러 중심 새로운 회원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MZ세대 카운셀러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2040 카운셀러 대상으로 진행 중인 뉴아이콘 프로젝트는 현재 250여명의 카운셀러가 도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3월 뉴아이콘 세미나를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진행 예정이며 참가한 카운셀러들은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뷰티 인플루언서 역할을 수행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카운셀러몰로 운영하던 것을 에딧샵으로 전면 리뉴얼해서 선보였다”면서 “에딧샵 론칭 후 카운셀러들도 온라인 활로가 마련돼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