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짠테크족 편의점에 몰린다…구독서비스 경쟁 ‘치열’

Photo Image
CU 구독서비스

편의점도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하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편의점 식사·커피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정기 구독서비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구독서비스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1~4월) 구독서비스 이용 건수는 4사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2년 연속 구독 쿠폰 이용 건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GS25와 이마트24의 경우 가입자 수와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 구독서비스는 월 최대 4000원 안팎의 구독료를 내고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구독 대상은 식사 대용 메뉴인 도시락 제품부터 커피·샐러드·김밥 등 식음료 상품 위주로 구성돼있다.

이같은 증가세 배경에는 가파르게 오르는 외식 물가가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내내 5%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 구독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은 2030세대다. 4사 구독서비스 가입자 중 20~30대 비중은 전체 70% 안팎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낮은 멤버십 금액에 중복 할인 혜택도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짠테크족’에게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각 사는 고객 수요를 분석해 더욱 세밀화된 구독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편의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구독서비스는 고객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 전략이다. 자사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활용도를 높이고 MZ세대 중심의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구독서비스 모델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CU는 올해 초 한정판 구독서비스 ‘헬시플레저’와 ‘베스트라인업’을 선보였다. 헬시플레저는 여름 시즌 몸매관리와 식단조절 수요를 겨냥해 출시했다. 다양한 저당 음료와 CU 건강 스낵 시리즈 ‘겟밸런스드’ 프로틴칩 2종을 포함했다. 이마트24는 오는 6월 한 달간 도시락 구독서비스 할인율을 30%에서 50%로 올린다. 월 6000원 구독료를 내면 한 달간 도시락 20개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 구독 경제 성장은 고물가에 필수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와 ‘록인 효과’를 바라는 기업 입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편의점은 소비자자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