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의료AI로 의료 현장 돕는 의사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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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민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영상판독 솔루션이 의료 현장 업무 흐름에 잘 녹아들도록 의료진 시각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코어라인소프트에 합류한 박준민 최고제품책임자(CPO) 상무는 인제대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몸담아온 전문의다. 임상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의사 업무 흐름에 잘 녹여낼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드는데도 참여해왔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세계 처음으로 흉부질환 동시진단 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를 개발한 의료AI 전문기업이다. 한국, 유럽 6개국 등 국내외 국가 폐암검진사업에 솔루션을 단독 공급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80여개 병원에서 폐암검진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7년 연속 국가 폐암검진 공식 진단 솔루션으로 지정됐다. 해외에서는 유럽 6개국이 참여하는 폐암검진프로젝트(4ITLR)를 비롯해 독일 성 아우구스티누스 그룹 산하 병원, 벨기에 델타 종합병원, 프랑스 빠끄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만국립대학교병원, 대만국립어린이병원, 가오슝 창궁 메모리얼 병원과 일본 훗카이도대학병원 등에도 적용했다.

박 상무는 의사과학자 시각으로 실제 병원 진료 현장 페인포인트를 파악하고, 이를 의료AI 제품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다. 병원에서 제품을 사용하며 발생하는 의료진 피드백도 꼼꼼하게 검토한다.

박 상무는 “폐암검진은 하루 수십명 환자의 영상을 봐야 하는데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작은 결절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미국 임상시험 결과,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에이뷰 LCS 플러스를 사용했을 때 업무시간은 70% 줄이면서도 민감도는 34% 증가, 위양성률(양성이 아닌데 양성으로 나올 확률)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의료현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의료AI 기술이라도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과 병원의 체계가 결국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봤다. 의사는 의료AI 제품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하되 기존 업무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활용도 극대화에 결정적이다. 병원은 의료AI 기술 도입에 대한 수가나 보상체계가 없어 자체 예산으로 도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이 문제도 해결이 요구된다.

박 상무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도 코어라인 솔루션이 국가 폐암검진 솔루션으로 보급됐고, 의료진도 업무 흐름에 녹아들어 없으면 불편을 느끼는 수준이라는 피드백이 다수”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처럼 해외 병원도 도입 비용에 부담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박 상무는 “국내의 경우 2차병원 대상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해 비용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코어라인의 폐결절 검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세계 상위 수준인 만큼 더 많은 의료 현장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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