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유료방송 업계…“규제 패러다임 확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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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이제껏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겁니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 말이다. 유료방송 시장 침체 여파로 업계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가입자 감소로 경영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조직 운영을 슬림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와 같은 OTT 공습과 미디어 환경 변화를 고려한 규제 완화 또는 합리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해지고 있다.

◇LG헬로비전 이어 KT스카이라이프·HCN 희망퇴직 단행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HCN은 27일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열어 내년 1월 1일 자로 실시되는 희망퇴직안을 공개했다. 희망퇴직 접수는 다음 달 12일까지 받으며 희망퇴직 대상은 197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다.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이 해당한다.

회사 측은 “지속성장 위한 합리적 구조화·체질개선 일환”이라며 “제 2의 인생을 고려하는 직원 개인들의 자발적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CN 모회사인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도 전날 1973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LG헬로비전도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산업 안팎 경쟁이 가속화되고, 월평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방송광고 감소 등 유입 재원이 감소하며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으며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적 미디어 위기…전면적 규제 완화 추진해야”

희망퇴직 등 유료방송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미디어 시장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미디어정책학회는 27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설계 방안 및 온라인 플랫폼의 정보·콘텐츠 무결성을 위한 정책 방안'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선 국내 전통적 미디어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전통적 미디어의 재원과 관련된 규제를 우선적으로 선별해 전면적인 규제 완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방송광고 규제 혁파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과 최소한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요금·약관 규제도 유료방송 플랫폼과 상생을 위한 필요 최소 규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허가 사업자의 유효 기간 확대, 재허가 부관 부과 원칙 확립, 네거티브 광고 규제로의 전환, 과도한 편성 규제의 폐지 등 실질적인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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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업계 희망퇴직 현황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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