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빠진 고용상황에서도 청년들은 여전히 대기업·공공기관 위주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결과,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여전히 대기업(64.3%), 공공부문(공공기관, 공무원 등)(44.0%), 중견기업(36.0%) 순으로 나왔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복수응답).

대기업·공공부문 선호는 일자리 미스매치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적극적 구인 활동에도 인력을 채용 못한 미충원인원은 18.5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충원인원 대부분이 300인 미만 중소기업(17.3만명, 93.7%)에서 발생했다. 반면 ‘4월 고용동향’(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취업자 수는 청년인구 감소를 감안해도 전년동월 대비 5만2000명이 줄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는 청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해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63.3%) △워라밸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의 우려를 차례로 언급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임금 및 복지수준(86.7%)를 꼽았다. 이어 △근로시간(워라밸)(70.0%) △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서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46.7%)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활성화정책(40.7%) △노동시장 개혁(33.3%)이 뒤따랐다. 그 외 △기업투자 촉진(24.7%)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23.0%) △대졸자 과잉해소 등 교육개혁(18.3%) △4차 산업혁명 인력수요에 맞게 재교육(12.7%) 등 순이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수출조건이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며 “청년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으로 적극적인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여력을 넓혀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