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HEV' 숨고르기…양산 8월서 11월로 연기

기아가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HEV) 모델 양산 일정을 애초 8월에서 11월로 3개월가량 연기했다.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할 신차의 연간 생산 목표는 3만대로 잡았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됐지만,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등 HEV 모델 일부 부품은 공급 적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양산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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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부품 협력사에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출시할 신형 카니발 HEV 모델 양산 일정을 공유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3만대로, 지난해 국내에 팔린 카니발(5만9058대)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아는 이달 카니발 HEV 모델 1차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착수한다. 이어 8월 중 개선을 거친 2차 프로토타입을 내놓고, 10월부터 양산차를 시험 생산한다. 이후 최종 품질 점검을 거쳐 11월 중순 고객에게 인도할 실제 양산차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프로토타입 제작부터 대량 생산까지 기존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일정이다.

기아가 3분기 출시가 점쳐졌던 신형 카니발 HEV 일정을 다소 미룬 것은 부품을 공유할 K8, 스포티지, 쏘렌토의 HEV 모델의 생산 및 출고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니발 HEV는 쏘렌토 등에 적용한 1.6ℓ HEV 시스템을 탑재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2.5ℓ HEV 시스템 신규 탑재가 예상됐으나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1.6ℓ HEV 시스템을 우선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5월 신차 납기표에 따르면 K5와 K8, 쏘렌토, 카니발 다수 인기 차종의 가솔린 모델은 이달 계약 시 2~3개월 내 출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포티지 HEV는 8개월 이상, 쏘렌토 HEV는 1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등 추가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HEV 모델은 여전히 출고가 늦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카니발 HEV 일정을 앞당길 경우 부품 수급 지연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신형 카니발 HEV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기아는 신차를 국내에 우선 출시한 후 내년 4월부터 북미 수출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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