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서킷서 나온 ‘포르쉐 718 카이맨 GT4’, 아름다운 제주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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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카이맨 GT4.

레이싱 서킷에서 탄생한 포르쉐 스포츠카 ‘718 카이맨 GT4’를 타고 아름다운 섬 제주를 달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제주에서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해 겟어웨이를 주제로 시승 행사를 열었다. 풍요로운 자연경관을 지닌 제주에서 해안도로와 산악도로를 넘나드는 시승 코스를 통해 역동적인 포르쉐 스포츠카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포르쉐 출시 국가 가운데 세계 6위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독보적인 라인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포르쉐 스포츠카의 매력을 체험할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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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카이맨 GT4(맨 앞)과 포르쉐 스포츠카들이 제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시승차는 포르쉐 718 카이맨 GT4다. 모터스포츠 기술력을 적용해 균형을 추구한 미드 엔진 방식 스포츠카로,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했다. 고도의 민첩성과 강력한 출력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한 718 라인업 최상위 모델 중 하나다.

외관은 도로 위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다. 샛노란 외장 색상이 매끈한 몸매를 지닌 차체와 잘 어울린다. 718 카이맨 GT4이 기존 모델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에어로다이내믹(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포르쉐는 이 차를 개발하며 항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기존보다 50%의 다운포스(누르는 힘)를 추가로 발생하도록 설계했다. 다운포스는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차체를 노면 쪽으로 누르는 힘으로, 다운포스가 증가하면 고속 안정성이 높아진다. GT 스타일에 최적화한 전면부는 커다란 프런트 스포일러 립과 프런트 휠을 따라 흐르는 공기 흐름을 완화하는 이른바 에어 커튼으로 공기역학 균형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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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카이맨 GT4.

특히 새롭게 디자인한 싱글챔버 아치 리어 사일런서가 공기역학 효율을 크게 개선한다. 싱글챔버 리어 머플러는 리어 액슬 다운포스의 30%를 차지하는 기능성 디퓨저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고정식 리어 윙 역시 기존보다 20% 더 많은 다운포스를 발생하며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레이싱카처럼 몸을 지지하는 버킷 시트가 자리했다. 2인승 구조로 앞뒤로 움직일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는 조절할 수 없다. 오직 달리는 기능에만 충실하란 얘기다. 계기판이나 공조기 등 대다수 제어장치는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했는데, 디지털로 무장한 최신 스포츠카와 비교하면 올드한 느낌이다.

일반 차량과 달리 왼쪽에 자리한 키 박스를 돌리면 엔진이 깨어난다. 718 카이맨 GT4는 포르쉐가 새롭게 설계한 4.0ℓ 6기통 박서 엔진을 탑재했다. 엔진은 7단 PDK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28마력, 최대토크 43.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정통 스포츠카 감성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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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카이맨 GT4 실내.

경량화를 거쳐 1435㎏에 불과한 공차중량과 2475㎜에 불과한 짧은 휠베이스, 400마력이 넘는 자연흡기 엔진이 맞물리면서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만큼 경쾌하면서도 민첩하게 질주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3.9초, 최고속도는 302㎞/h에 이른다. 7단 PDK 변속기는 더 짧아진 기어비로 신속하게 변속을 진행한다.

감성적 사운드도 매력 요소다. 718 카이맨 GT4 차체 후방에 자리한 자연흡기 엔진은 911 카레라의 박서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해 듣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포르쉐는 이 차를 개발할 때 GT 엔진 특유의 즉각적 응답성을 통해 자연흡기 엔진 특성을 강화했다. 최대 8000rpm에 달하는 높은 엔진 회전을 통해 박서 엔진의 사운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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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718 카이맨 GT4 버킷 시트.

인위적인 가상 엔진음과 배기음을 만들어 내는 다른 스포츠카와 달리 엔진 사이클이 작동하는 순수한 기계음이 매력적이다. 버튼을 눌러 소리를 줄이거나 키울 수 있어 주변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산악도로들은 코너가 많고 고저 차도 심하다. 모터스포츠 기술로 완성한 고성능 GT 섀시(차대)를 적용한 718 카이맨 GT4는 뛰어난 코너링 성능으로 산악도로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더 정교해진 경량 스프링 스트럿과 프런트·리어 액슬의 구조는 모터스포츠에 기반하며, 차대 직접 연결부는 부분 볼 조인트로 완성하는 등 탄탄한 차체가 밑바탕이 됐다. 기존보다 10㎜ 더 낮아진 서스펜션의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댐핑 시스템은 무게 중심을 낮추고 횡방향 성능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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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카이맨 GT4(맨 앞)과 포르쉐 스포츠카들이 제주 도로를 달리고 있다.

포르쉐 최신 기술을 적용해 718 카이맨 GT4 더 효율적 스포츠카로 만들었다. 피에조 인젝터는 연료 분사 프로세스 당 최대 5회까지 연료를 분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의 완전 연소가 이뤄지며, 2개의 공명 플랩을 장착한 가변 흡기구 시스템이 실린더 안 가스 교환을 최적화한다. 복합 연비는 7.6㎞/ℓ이지만, 정속 주행하면 10㎞/ℓ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가능하다.

강력한 브레이크와 최상의 접지력을 제공하는 초고성능 타이어도 이 차의 강점이다. 718 카이맨 GT4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은 대형 알루미늄 모노블록 고정식 캘리퍼 브레이크 덕분에 서킷 주행에 적합한 일관된 제동력을 발휘한다.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레이싱카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718 카이맨 GT4 가격은 1억3870만원부터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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