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펜데믹’ 종식을 선언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발생 3년 4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심각 경보를 해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일 세계보건기구(WHO)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와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전문가 권고를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다음달 1일부터 확진자 7일 격리의무를 5일 권고로 전환하고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를 해제한다. 또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장소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한다.
다음은 윤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
회의에 앞서 오늘 이 자리에 그동안 코로나 극복을 위해 헌신하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모두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몇 차례 코로나 진료와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을 다녀봤는데 정말 의료진들 고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일단 입고 있는 옷부터 너무 덥고 활동하기에 너무 힘들고. 실제로 가서 보지 않고 영상만 봐서는 의료진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생을 했는지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분들의 협업 덕분에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중대본에서 코로나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을 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정부의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도 코로나 심각 단계 해제를 권고했습니다.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5일 권고로 전환하고 또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를 해제합니다.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의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합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검사 치료비 지원은 경과 조치로서 당분간은 유지하겠습니다.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최전선에서 헌신해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분들, 백신 치료제의 연구개발 생산에 노력을 기울인 보건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그리고 보건당국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정치 방역에서 벗어나 전문가 중심의 과학 기반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 정부 과학 방역의 핵심은 중증 위험 관리와 국민 면역 수준의 증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 기반 대응 체계를 착실하게 준비해 두겠습니다. 새로운 팬데믹에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치료 개발 역량을 높이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가 초래한 다양한 사회적 변화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디지털 정책 등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