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속도 내는 대웅제약…보톡스 수출·신약 2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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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 기술 자신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확대에 가속도를 낸다. 최근 국내 1호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정' 판매에 돌입했고, 작년 출시한 '펙수클루' 효과까지 더해 올해 실적 쌍끌이 효과를 노린다.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923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경신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4%, 15.9% 성장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22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1%, 6.2%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작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1분기에 최고 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 승인받은 나보타가 전체 성장을 이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나보타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40.3% 성장한 42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수출은 59.3% 성장한 36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태국, 브라질, 터키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나보타 작년 연간 매출은 1421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 해외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2016년부터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분쟁을 겪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일부 손해배상과 제품 폐기 관련 판결이 나왔으나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에서는 관련 문제에 대해 무효 처분이 내려지면서 수출 확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대웅제약은 최근 1000억원 이상 투자해 경기도 화성시에 나보타 제3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연내 착공해 내년 준공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300만 바이알 규모이며 기존 1·2공장의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량을 포함해 최대 1800만 바이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나보타는 지난 10월 영국 출시에 이어 올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판매 확대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호주 출시를 앞뒀으며 유럽과 중국 등 20개 이상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다.

최근 정식 출시한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도 올해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을 국산화함에 따라 차기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작년 7월 출시한 국산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신약 '펙수클루'도 올해 성장 기대감이 높다. 펙수클루는 작년 월 매출 40억원대를 돌파했고 올해 연간 1000억원 규모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펙수클루 등의 글로벌 수출을 확대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