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 배터리 국산화…2026년까지 233억원 투입

정부가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팔을 걷었다. 세계 최고 품질의 국산 LFP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 200억원 이상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성능 LFP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수행기관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최고 성능을 구현한 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총 233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와 민간이 각각 164억원, 69억원을 예산으로 설정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짧은 게 한계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니켈,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성능이 개선된 LFP 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지난 2020년 16% 수준이었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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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사업 목표는 △LFP 배터리 양극재 국산화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의 LFP 배터리셀 제조 기술 개발이다. 특히 에너지 밀도는 현재 160Wh/kg에서 200Wh/kg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대비 두꺼운 양극 전극을 구현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리튬 이온을 셀에 포함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 두꺼운 양극 전극이 리튬 이온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최적화한 전해질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삼성SDI·쉐메카(배터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전해질), 씨아이에스(장비) 등 주요 기업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외에 경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 학계와 세라믹기술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화학연구원 등 연구기관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에 힘을 보탠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사업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현재 보다 높은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급망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세계 최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자동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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