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은행이 직접 랩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 부서 내에 엑셀러레이팅·투자 기능이 있으며, 펀드와 같은 다른 비클(Vehicle)을 이용하지 않고 부서에서 직접 은행 본계정을 통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정현섭 하나은행 팀장은 27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16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하나원큐애자일랩'의 차별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하나은행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투자 시점별로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하나원큐(1Q)애자일랩은 핀테크 활성화 및 스타트업 생태계지원을 위한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다. 지난 2015년 원큐랩 개소 이후 랩 운영기반 조성 및 스타트업 투자 체계를 구축해, HFG 공동사업 확대 및 생산적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행내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해 상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 전 계열사를 연계한 협력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공동 사업을 추진 및 지원한다.
지난해 선발한 13기까지 하나은행이 지원한 기업 수는 156개, 직간접 투자연계는 약 435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과 사업 연계 건도 95건,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한 기업도 15개사를 돌파했다.
다양한 영역별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며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프롭테크에 각각 6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소상공인(SME)과 커머스, 콘텐츠에도 40억원 이상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핀테크가 아니라도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고 하나은행과 '핏이 맞다'고 판단되면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하나원큐애자일랩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 상품, 사업역량, 고객 등과 연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대화형 금융 플랫폼 'HAI 뱅킹'을 개발한 AI 플랫폼 마인즈랩, 금융권 최초로 하나원큐(모바일 뱅킹) 내 얼굴인식 및 솔루션을 구축한 메사쿠어컴퍼니, 무역기반 이상거래방지 시스템을 구축한 포티투마루 등이 있다.
하나은행과 마인즈랩이 협업해 구축한 HAI 뱅킹 서비스는 고객이 3D AI 금융비서와 음성 및 텍스트로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계좌이체, 상품 가입 및 추천, 환전 및 해외송금 등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자연어 및 대화 처리 관련 AI 신기술이 도입됐다.
정현섭 팀장은 “금융이 여러가지 환경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는 오늘날, 다양한 기업과 협업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당연히 해야 할 활동이 됐다”며 “저희를 거쳐간 스타트업들이 하나은행보다 훨씬 더 큰 유니콘으로 성장해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