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탈당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곧바로 귀국해 당당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 당연히 상임고문직도 사퇴한다”며 “모든 문제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고심이 컸다고 털어놨다. 송 전 대표는 “심각성을 깨닫고 파리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귀국하면 검찰은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날 소환하라.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는 2년 전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책임이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법적인 사안을 별도로 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하겠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당대표를 역임하던 시절 부동산 논란 등으로 일부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같은 원칙은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 탈당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당당하게 임하겠다.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 8시 5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50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해당 귀국편의 한국 도착 예정 시간은 오는 24일 오후 3시 5분이다. 송 전 대표는 “상황을 파악하고 당당히 대응하겠다.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