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3은 K디지털 혁신기술 진화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역할도 수행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우주항공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레이저통신'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 양자정보통신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성간 레이저 통신 주목
윤효상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월드IT쇼 글로벌 ICT전망 콘퍼런스에서 뉴스페이스 시대 차세대 통신 기술로 부상한 저궤도 위성통신과 위성간 레이저통신에 대해 소개했다.
윤 교수는 “전통적으로 정부가 주도해 온 우주 개발의 중심축이 최근 스페이스X와 원웹 등 저궤도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민간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민간기업의 짧은 개발 주기가 항공 우주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통신은 위성 간 사고를 막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과거 인공위성이 많지 않던 시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민간기업 주도의 소형 인공위성 발사가 수시로 이뤄지고 발사 비용 또한 저렴해지면서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 주위를 감쌌다. 앞으로 계속해서 우주로 올라갈 위성의 규모를 감안하면 레이저통신이 지닌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다.
◇양자컴퓨터, 신약개발·기후변화·교통체증 해결사로 부상
양자정보과학 기술의 도전과 미래에 대해 발표한 손영익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머지않은 미래에 양자컴퓨터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기대가 식을 것으로 봤다. 양자컴퓨터가 사회,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결과물을 내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대중이 양자컴퓨터에 바라는 기대치에 비해 발전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라며 “그럼에도 연구 진행에 따라 결과물과 실체가 나오면 다시금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신약개발과 기후변화, 금융,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영역에 응용될 수 있다. 지구적 문제로 대두된 기후변화는 미래 예측을 위해 수많은 계산식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컴퓨터로는 대응이 어렵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계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식 계산이 가능하다.
교통체증을 푸는 열쇠로도 양자컴퓨터가 주목받고 있다. 방대한 계산식을 통해 복잡도가 높은 도심 신호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교수는 “양자컴퓨터의 궁극적 목표라 할 수 있는 1000만 큐비트 수준의 성능은 앞으로도 수만배 이상 발전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지닌 것은 IBM과 구글이지만 한국도 핵심 부품인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화 성큼 AI와 로봇, 미래 연다
초거대 AI, 생성형 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로봇, 우주발사체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망라하는 강연이 펼쳐졌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AI랩 연구소장은 챗GPT 시대 초거대 AI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전망하고 앞으로 필요한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생성형 AI의 응용과 사업화 방식을 발표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최근 선보인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와 제품 사례를 공유했다.
신용식 SK텔레콤 커넥트 인프라CO 부사장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로서 조비에비에이션과 협력을 한 배경과 시너지, 향후 상용화 로드맵을 소개했다. 김수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CFO는 소형 액체엔진 시스템 기반 우주발사체 전망과 비전을 발표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