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자동차 통신특허 플랫폼 합류…특허전략 공세전환 신호탄

4G 라이선스 공개 활용 첫 사례
아반시, 47개 완성차 중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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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대다수 완성차 제조사가 이용하는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자사 특허를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이동통신 표준특허를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사실상 첫 사례다. 삼성전자 지식재산(IP) 전략의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특허 라이선스 기업 아반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이통 표준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가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아반시는 자동차 이통·방송 표준특허 기반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LG전자·SK텔레콤·KT·팬텍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에릭슨·후지쯔·파나소닉·필립스 등 56개 기업의 자동차 이통 표준특허 라이선스를 중개하고 있다. 벤틀리, BMW그룹, 볼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47개 완성차 80여개 브랜드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이통 표준특허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 비용은 완성차 대당 20달러다.

삼성전자는 아반시의 '4G 자동차'(4G Vehicle) 플랫폼에 자사 특허를 제공하게 됐다. 4G 자동차 플랫폼은 자동차의 커넥티비티 관련 이통 표준특허를 모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아반시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또는 향후 아반시에 가입하는 완성차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개발·소유한 4G, 3G, 2G 표준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도 부여받는다.

4G 자동차 플랫폼은 한층 촘촘한 특허망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 가세로 아반치 프로그램은 완성차 제조에 필요한 4G 이통 표준특허의 약 90%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아반시 브로드캐스트 플랫폼에도 특허를 제공한다. 브로드캐스트 플랫폼은 TV· 셋톱 제조 기업에 4K 방송표준인 ATSC 3.0 표준특허를 제공한다. 전체 ATSC 3.0 표준특허의 70% 이상을 보유했다.

카심 알팔라히 아반시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의 글로벌 리더이자 표준화 기술 개발에 기여해 온 삼성전자의 라이선스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반시와의 협력은 삼성전자 특허 활용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 결과로 막대한 특허를 보유했지만 활용 측면에선 그동안 보수적 자세를 취해 왔다. 이번이 보유 특허를 공개적으로 활용한 사실상 첫 사례다. 향후 특허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공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반시는 4G에 이어 '5G 자동차' 플랫폼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특허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특허를 보유한 만큼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아반시가 계획하는 자동차 5G 표준특허 프로그램 등으로 특허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시 '4G 자동차' 플랫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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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기자 snoop@etnews.com,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