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시동…'2400' AP에 AMD GPU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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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명예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AMD와 협력해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가칭)'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략폰에 엑시노스 AP를 탑재해 왔지만 성능 문제로 갤럭시S23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6일 AMD와 그래픽 반도체 설계 자산(IP)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AMD의 '라데온' 그래픽 IP를 엑시노스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라데온은 AMD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로, 저전력과 고성능을 구현하는 AMD의 GPU 기술을 삼성 AP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2019년 AMD 그래픽 IP 'RDNA'를 활용하는 라이선스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모바일 AP에 탑재되는 GPU '엑스클립스'를 RDNA2 기반으로 공동 개발했다.

AMD와의 협력 확대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그래픽 성능이 스마트폰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PC와 모바일 게임의 차이가 분명했지만 기술과 성능 발전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 IP를 엑시노스 2400 AP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엑시노스 2400은 내년 출시 예정의 갤럭시S24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다. AP는 개인용컴퓨터(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엑시노스 2400은 올 하반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AP로 스마트폰 차별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발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열 때문에 AP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이 여파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3에도 영향을 미쳐 자체 AP 대신 퀄컴 AP를 탑재하는 결과가 됐다.

삼성은 심기일전한 것으로 보인다. AMD와의 협력 강화로 차별화한 성능을 구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엑시노스가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대표하는 제품인 데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용으로도 영토를 확장, 절치부심하며 칼을 간 것으로 보인다.

이석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광선 추적' 기능을 모바일AP에 적용하는 등 AMD와 함께 모바일 그래픽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저전력 솔루션 설계 노하우와 경쟁력으로 차별화한 모바일 그래픽 솔루션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왕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 수석 부사장은 “모바일 사용자에게 최고의 그래픽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양사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기별 글로벌 게임 시장 비중 변화 전망(단위 : %)>

(자료 : 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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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