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학부 학점과정에 국내 대학 최초 '오픈배지' 도입

비학위 과정·졸업장 넘어 최초
과목 개수별 네 가지 배지 발행
반도체 전문가 평생교육에도 도입
원격교육 모델 등 확대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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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점인정 컨소시엄 오픈배지 발급 화면

한양대가 50여개 대학이 참여하는 학부 학점인정 사업에 디지털 인증을 적용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 학점과정에 글로벌 디지털 인증제인 '오픈배지'를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수준 온라인 교육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양대가 운영하는 e러닝 학점인정 컨소시엄에는 수도권 및 전국 49개 대학 연간 3만5000여명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이수과목 개수별로 레벨을 세분화해 그린·브론즈·실버·골드 4가지 배지를 발행했다. 이 결과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총 2843명이 참여해 4568건 배지를 발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픈배지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이자 인증으로 개인 역량이나 경력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국제표준으로 개발·관리되고 있다. 교육과정 수료 후 기관에서 발급해주는 디지털 증명에 역량인증 조건, 발행처 정보, 수령자 정보 등을 담을 수 있으며, 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개인 학습이력을 증명·공유할 수 있다.

그동안 비학위 과정 경력개발이나 졸업장 등에 오픈배지가 적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학부 학점 과정에 오픈배지를 적용·발급한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한양대 e러닝 학점인정 컨소시엄은 사실상 국내 최대 대학 이러닝 컨소시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7년 교육부의 수도권 권역별 대학이러닝지원센터 사업에서 출발해 국고 일몰 이후 전국권으로 대상 대학을 넓히고 한양대가 교비를 투입하면서 10여년간 서비스를 제공, 참여대학을 지속 늘려왔다. 교과목 설계, 기획, 개발, 운영, 성과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양대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 평생교육과정인 '한양마이스터디그리' 사업에도 오픈배지를 적용, 학생 전문 역량을 인증하고 경력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료자에 한해 인증평가를 실시한 후 현재 총 98명이 오픈배지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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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마이스터디그리 운영체계 및 오픈배지 발급 그림

한양마이스터디그리 사업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체 재직자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다.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인 한양대 교수진이 참여하는 온라인 강의 수강, 전문가 코칭과 세미나 등 총 10주 이수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인증평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때 기술면접대비 모의평가(학생 대상)와 직무기술 과제수행(일반인 대상) 등 인증평가를 실시해 통과한 학생에게 인증위원회 최종 검증을 거쳐 배지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한양대는 오픈배지 적용을 통해 온라인 학습에서 인증평가까지 하나로 이뤄지면서 동시에 현업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실무능력을 인증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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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마이스터디그리 배지 발행 그림

하버드대 IT아카데미를 비롯해 유타대, 세인트존스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버펄로 뉴욕 주립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는 오픈배지와 같은 디지털 인증을 비학위 과정에서 학부·석사학위 과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IBM,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업스킬링(Upskilling: 현재 수행하고 있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위한 인재양성 방안 하나로 도입되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오픈배지를 'HY-LIVE(한양대가 개발한 양방향원격교육모델)'과 평생교육사업 등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환학생과 방문학생들 중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국제교류협정을 맺고 해외 대학간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