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거버넌스 구조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주주 추천을 받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의사결정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주주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TF는 차기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에 대해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 검토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는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주주 추천은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추천할 수 있다. 현 이사회는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위원 5명 안팎으로 TF를 구성하고, 위원 간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임한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자격 요건으로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 △글로벌 스탠더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을 제시했다.
다만 KT가 지배구조 개선 절차에 대해 주요 주주 동의를 얻는 것이 관건이다. KT 1% 이상 보유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약 8.5%), 현대자동차그룹(약 7.7%), 신한은행(약 5.5%), 영국 실체스터(약 5% 안팎) 등이다. 이 가운데 아직 확실히 TF 참여 의사를 밝힌 주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는 핵심 주주인 국민연금·현대차그룹·신한은행의 동의를 얻기 위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의 없이 TF를 구성했다가는 또 다른 정당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헌 이사 이외에 연임을 자진 사퇴한 후 임시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이사가 회사 핵심 의사결정기구인 TF 위원을 선임하는 절차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KT는 TF를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어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모범사례를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주주들의 적극적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