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우종남 지브라 한국지사장 "자동차 디지털 전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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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남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한국 지사장(사진=지브라테크놀로지스)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이 발달한 한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혁신 솔루션으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겠습니다.”

우종남 한국지사장은 지브라테크놀로지스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하루에도 100번 이상 경험하는 회사'라고 표현했다. 지브라 기술이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에 공급한 기내 구명조끼 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구명조끼에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칩을 탑재해 승객 안전성과 물품 관리 효율을 높였다.

회사는 1969년 창업 초기에는 프린터를 주력 사업으로 펼쳤지만 바코드 인식기와 스캐너, 산업용 PDA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이미지 분석 전문 기업인 매트록스 이미징을 인수했다. 한국에는 2000년 지사를 설립하고 머신비전과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해 제조, 소매, 의료, 물류 등 분야에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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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에서 지브라 테크놀로지스의 머신비전이 활용되는 사례(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우 지사장은 “바코드와 RFID를 부착한 부품 관리와 머신비전을 통한 검수 시스템 등으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자동차 생태계 비전 스터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자동차 기술 혁신 방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85%가 차량에 사용되는 부품·자재 정보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자동차 제조업체 약 70%도 제조 현장의 기술혁신에 투자할 의사를 보였다.

우 지사장은 “자동차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약 2만개의 부품이 바코드와 QR코드 등으로 실시간 관리되고, 딥러닝과 인공지능(AI)를 결합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장은 “카메라와 X-레이 등을 통해 이차전지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솔루션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20년 이상 사업 경험과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제조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 제조 분야에 있어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기차는 물론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급망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지사장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맞춰 국내에서도 관제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수기로 차트를 기록하고 있는 의료 현장도 전용 태블릿 PC와 스캐너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소매와 물류 분야도 온라인 소비 확대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우 지사장은 “산업 전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무인자동화 솔루션으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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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현장에서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바코드 리더기가 활용되는 사례(사진=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