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그동안 중국에 집중된 세계 각국 투자를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선다. 최근 미·중 대립, 코로나19 등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산업 공급망이 단절되면서 대체 투자국을 찾는 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KOTRA는 '투자유치 환경 변화에 따른 투자허브 구축 방안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KOTRA는 최근 중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기업들이 공급망 단절 리스크를 우려, 다른 국가들로 주요 설비 이전을 추진하는데 주목했다. 세계 각국 자본과 제조기업이 '탈중국'에 나서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이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봤다.
KOTRA는 해당 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제안요청서에서 “외국인투자 유치는 스타트업 연계, 디지털전환(DX)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통상환경에서 아시아투자허브로서의 새로운 포지셔닝 기회”라고 강조했다.
KOTRA는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경쟁국을 집중 분석해 한국을 '투자허브'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투자유치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각종 통계자료를 활용해 아시아 내 FDI 경쟁국을 선정하고, 이들의 투자유치 환경과 제도의 특징을 분석한다. 또 아일랜드 등 FDI 유치 실적이 좋은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조세지원정책 등을 세밀하게 들여다 볼 계획이다.
탈중국 사례를 정리해 생산시설과 자본이 어떤 경로로 중국에서 이탈하고 있는 지도 파악한다. 아세안(ASEAN)에 새로운 공급망이 구축되는 아세안 시프트는 물론 싱가포르와 일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공급망 재편 등을 주시해 전략적 투자 유치 기회를 발굴한다. 한국이 투자허브로서 갖춰야 할 제도·행정 인프라와 시장 조건 등을 확인해 외투 유치 정책 대안도 제시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