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업체가 2개월 동안 애플페이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현대카드 측에서 서비스 초기 안정화를 위해 관련 행사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요 유통 매장에서 애플페이 결제 시 할인, 페이백 등 관련 프로모션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주요 유통업체 대상으로 관련 마케팅을 2개월 동안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조 요청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5월 말까지 애플페이 결제 시 금액 할인 등 고객 혜택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내부 정책에 따라 마케팅을 2개월 동안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결제 할인 행사는 카드사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 만큼 애플페이 프로모션은 당분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현대카드 측에서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2개월 동안 프로모션을 하지 말고 추후 함께 진행하자는 요청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이례적 행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는 신규 도입과 동시에 결제 할인, 포인트 적립, 페이백 등 혜택 프로모션 전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유통사와 카드사 간 할인 비용 분담을 통해 더 많은 고객 유인 및 매출·서비스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현대카드의 프로모션 자제 요청은 애플페이 초기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서다. 가뜩이나 소비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프로모션으로 이용이 단기간 집중돼 오류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실제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첫날 카드 등록 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 사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장애와 결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애플페이 결제를 도입한 유통업체는 못내 아쉬운 분위기다. 아이폰 사용자 중심으로 잠재 고객군이 늘었지만 결제 편의 외에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다른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사과·파인애플 덤 증정 행사 등 우회 마케팅을 꾀했다. 현대카드 협조 없이 할인 프로모션 전개는 어려운 만큼 당분간 애플페이 결제 기능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위해 매장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구비하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롯데·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롯데마트를 비롯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7000여개 SPC 계열 브랜드 매장과 주요 커피전문점,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