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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책임연구원(왼쪽)과 이재홍 KCL 선임연구원.

“국내 스포츠 인증도 퍼포먼스 중심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스포츠 국제표준을 제안해 산업 활성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과 같은 해외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적극 확보하고 있습니다.”

양인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스포츠환경센터 책임연구원은 생산자 위주 산업인증을 퍼포먼스 중심으로 바꾸고 나아가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스포츠종목 단체 인증 취득의 부가효과로 스포츠 시장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품질표준 등 제도개선을 통해 경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산업 유발효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CL 스포츠환경센터는 2017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인증을 시작으로 국제 스포츠종목 단체 인증을 취득하기 시작해 2019년 육상(WA), 2021년 농구(FIBA), 2023년 하키(FIH) 및 축구(FIFA) 국제 연맹의 공인 시험기관 지정을 받은 기관이다. 양 책임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인증 기관으로 올라서기 까지 여러 문제점도 파악하기도 했다. 특히, FIFA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되기까지 국내 스포츠 바닥재에 대한 전문가 및 개념 부재를 문제를 실감하기도 했다.

그는 “스포츠용 인조잔디는 조경용 인조잔디와 다르게 스포츠 활동의 퍼포먼스를 구현해야 하는데 사용자인 선수뿐만 아니라 지자체, 시공자들도 충격흡수성, 수직방향변형, 회전저항, 평탄성 등 성능에 대한 인식 없이 인조잔디를 시공하고 있다”면서 “국제 종목단체 인증 취득은 전문적으로 제품 개발 및 인증제 현실화를 통해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FIFA인증을 포함해 대부분 스포츠 종목의 인증제가 유럽 영향이 강한 상황에서 공인시험기관 지정이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FIFA인증은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공인시험기관이 지정되기 전까지 유럽 8개 기관이 공인 시험기관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KCL이 지정되면서 아시아 최초 지정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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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규 KCL 책임연구원(왼쪽)과 이재홍 KCL 선임연구원.

양 책임연구원은 “해외 시험 의뢰에 따른 기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해외 선진 기술 자문을 통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 기업이 유럽 기관에 문의하면 시험 수수료보다 출장료가 두 배에 달하기도 하는 등 부담이 크다.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등 수출 증진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책임연구원은 스포츠 환경 시험방법 및 표준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종목 단체에 표준, 인증을 제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다수 체육단체 규정에 '국제연맹 기준에 따른다'는 표현이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품질 기준에 대한 인식이 낮은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일부 체육단체는 특정 국가의 특정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식으로 규정을 두기도 하는데 품질기준 없이 선정되기도 한다”면서 “이를 구체적인 품질표준으로 개선하고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산업도 활성화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