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한샘과 온라인 협업 시동…'희망일 배송'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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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X한샘 희망일 배송 서비스

롯데쇼핑이 한샘과 온라인 사업 협력에 속도를 낸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과 한샘몰을 연동해 한샘 제품 구매 시 도착일 지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구·리빙 상품의 상호 입점도 꾀한다. 온라인 리빙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온은 지난 6일 한샘과 '희망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구매 과정에서 희망일을 지정하면 별도 상담 없이 정해진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최소 1일부터 최대 30일까지 자유롭게 가구 배송, 시공 날짜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적용 대상은 식탁·옷장·소파·침대 등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한샘 상품 1800여 개다.

해당 서비스는 한샘이 지난 2020년 도입한 '내맘 배송' 서비스와 같다. 롯데온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한샘몰 내맘배송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타 플랫폼의 경우 한샘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배송일 지정이 불가능하거나 한샘몰로 이동해 배송일을 선택해야 한다. 롯데온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일까지 한샘 상품을 최대 23% 할인 판매한다.

올해 양 사간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한 한샘 인수전에 참여해 특수목적법인에 2595억원을 투자했다. 한샘 리빙 사업과 유통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주택 거래량 감소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샘은 지난해 20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 주가가 낮아지면서 지난해 12월 추가 자금 357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롯데그룹과 한샘은 지난해 사업별 협의체 15개를 조직했다. 월간 정기 회의를 가지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협력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오프라인 협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전국 15개 지점에 한샘 대형 매장 '디자인파크' '리하우스'가 입점했다. 롯데쇼핑이 오는 2024년을 목표로 경기 의왕에 조성하는 대형 리빙 전문관 '메종 의왕'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온라인 협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온은 리빙 전문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패션 전문관 '온앤더패션' 등 여러 분야의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온과 한샘몰 리빙·가구 상품을 상호 입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