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타트업 육성' 500억원 규모 우주 분야 펀드 첫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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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모습

정부가 우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500억원 규모 모태펀드를 처음으로 출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실시하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공고를 통해 '뉴스페이스투자지원사업'을 운용할 운용사를 공식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뉴스페이스투자지원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우주 분야 모태펀드에 출자해 민간 우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누리호, 다누리 성공을 계기로 정부는 우주경제 시대를 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서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우주 분야 민간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우주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로 대부분 기업이 영세하거나 신생인 상태다. 이를 위해 민간 투자 펀드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우주 분야는 장기간 투자가 요구됨과 동시에 투자 대비 불확실성이 큰 탓에 미온적 분위기였다.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모두 7곳으로 이들 기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912억원 규모다. 이는 미국 우주산업 전문 벤처캐피털 스페이스캐피털이 집계한 2021년 기준 전 세계 우주산업 스타트업 투자액 55조원의 0.16%를 차지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전용 펀드는 우주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 주도 첫 마중물로 주목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5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해 총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5년간 지속 출자를 통해 총 500억원 규모 이상 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우주 분야 모태펀드는 최초로 출자되는 만큼 우주산업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주목적 투자대상을 발사체, 인공위성 외에도 우주산업과 관련한 모든 기업으로 폭넓게 설정했다.

또 기존 모태펀드와 다르게 주목적 투자비율도 정부 출자비율보다 높은 60%로 설정해 우주산업 관련 기업 육성목적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장기적 기술개발이 필요한 우주분야 특성을 감안해 투자 기간은 5년, 회수 기간은 5년으로 설정했다.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운용사에게는 관리보수 추가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번 공고에 대한 제안서는 내달 3~7일 접수가 가능하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가 우주경제 시대를 여는 대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주경제 조력자로서 우주펀드 확대 등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책을 지속 발굴·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