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인적분할 가결을 위해 주주총회 전 외국인 투자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OCI가 최근 미국의 얼라이언스 어드바이저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무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얼라이언스 어드바이저는 외국인 기관 투자가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자문한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 변호사 등 전문가 80여명으로 구성됐다.
OCI가 얼라이언스 어드바이저를 선임한 것은 인적분할에 우호적인 외국인 투자자 표를 끌어모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OCI 주주 가운데 인적분할안에 반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인적분할 가결 가능성을 높일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OCI는 오너가 등 최대주주 측 지분이 약 23%에 그친다.
OCI가 추진하고 있는 인적분할안은 존속법인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하는 것이다. 기존 주주는 OCI홀딩스와 OCI 지분율에 따라 동일하게 분할 신설법인 주식을 배분받는다. 분할 비율은 OCI홀딩스 69%, OCI 31%다. OCI홀딩스는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 등으로 OCI를 자회사로 편입,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이 가결될 경우 OCI 지배구조는 이우현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OCI 지분은 5.04%에 그친다. 작은 아버지들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5.40%)의 OCI 보유 지분보다 적다. 이 부회장은 지배력을 높여 회장으로 올라서기 위해 인적분할 이후 OCI 지분을 OCI홀딩스에 현물출자,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주주총회 전까지 (인적분할에 대해) 주주들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서 개별 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