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테슬라 공급 초읽기…4680 배터리 양산 투자 돌입

Photo Image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이하 4680 배터리)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4680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도입을 밝힌 차세대 배터리다. 테슬라 공급이 임박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공장에 4680 배터리 양산 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회사는 최근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견적요청서(RFQ) 제출을 요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뉴폼팩터(New Form Factor)'에 필요한 설비”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4680 원통형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해 와 본격적인 양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손꼽은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이 6배 개선됐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16% 늘어나 테슬라는 전기차에 4680 배터리를 적극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자체 생산과 동시에 4680을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에서 공급 받기로 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이제 본격적인 대량 생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그동안 오창 공장에 파일럿(초도 생산) 수준의 4680 라인만 두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장비, 소재, 부품 업체들과 협력해 4680 배터리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 함량 90% 대 하이니켈 양극재가 적용을 목표해 소재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실리콘 음극재도 적용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80 배터리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목표다. 라인 투자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양산이 예상된다. 경쟁사인 파나소닉은 2024년 중 양산을 계획 중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와키야마 공장에서 시작한 후 미국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술력, 양산능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Photo Image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