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유명 지식재산권(IP)의 캐릭터·세계관을 접목한 컬래버레이션 활동이 신규 이용자 유입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업종 결합이 긍정적 지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해외 인기 만화는 물론 맛집 프랜차이즈와 글로벌 게임 시리즈 IP까지 합종연횡을 펼치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컴투스의 글로벌 메가 히트작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다양한 IP와 풍성한 협업 콘텐츠를 9년 동안 선보이며 '컬래버 맛집'에 등극했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달 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컬래버를 업데이트한 이후 독일과 홍콩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프랑스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권 국가와 북미·캐나다 등에서도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PC·콘솔 게임 분야 인기 IP를 바탕으로 매력 넘치는 컬래버를 선보인 점이 북미·유럽 성과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보다 앞서 '서머너즈 워'는 대전 격투게임 '스트리터 파이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등 타 게임과의 협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유한 게임성과 세계관을 유지하며 적절한 수준의 IP 컬래버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니케'는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체인소맨'과 첫 컬래버를 진행, 매출 순위 최상단에 올랐다. 만화 속 주요 인물이 신규 캐릭터로 등장하고, 이벤트 스테이지와 전용 협동작전을 제공해 이용자로부터 호평받았다.
넥슨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는 유명 라면집, 국내에서는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와 제휴했다. 게임 속 캐릭터가 즐겨 먹는 메뉴를 실제 음식점 이벤트 메뉴로 선보이고, 기념 포토카드와 아이템 등의 증정으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 애니플러스와 함께 운영한 컬래버 카페는 새벽부터 수백명의 대기 줄이 연출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외부 IP와의 컬래버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규 유입을 촉진한다”면서 “다만 게임 고유 세계관을 해치거나 해당 IP 특징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