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에게 국가 우호 훈장을 수여한다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관계 개선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우호 훈장을 시걸에게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에는 시걸이 ‘국제 문화 및 인도주의 협력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명시됐다.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자인 시걸은 러시아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지지한 친러시아 인사다. 2016년에는 푸틴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미국, 일본에서 활동할 외무부 인권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이외에도 그는 푸틴과 여러 차례 사진을 찍으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에는 러시아 점령지 중 하나인 올레니우카를 방문해 친러시아 다큐멘터리도 찍었다. 올레니우카는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 50명 정도가 살해돼 그 책임을 두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공방이 일던 곳이다.
한편 스티븐 시걸은 무술가 출신 배우로 '복수무정'(Hard To Kill), '언더시즈'(Under Siege) 등 액션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