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와 4일 간격을 두고 성관계를 맺어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친자 확인 소송에 휘말렸다. 그러나 법원은 현재 검사 기술로는 친자 확인이 불가하다며 “특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1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영국 여성 A씨는 지난 2017년 남성 B씨와 교제하던 중 아이를 임신했다. 그러나 당시 A씨가 임신 추정 시기, 또 다른 남성 C씨와 나흘 차이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이의 친부를 알 수 없게 됐다.
문제는 A씨가 성관계를 맺은 두 남성, B씨와 C씨가 일란성 쌍둥이 형제라는 것이다. 일란성 쌍둥이는 하나의 수정란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DNA 염기서열이 완전히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표준 DNA 검사는 이 염기서열의 마디를 비교하는데, 일란성 쌍둥이는 이 마디가 일치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해도 '친부 확률 99.9%'로 나오게 된다.
유전자 DNA 코드는 자라면서 미묘한 생활 흔적이 생기기 때문에 성인인 일란성 쌍둥이의 유전자를 놓고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에게 유전되는 과정에서 표지자가 사라지거나 재설정(초기화)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친자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난임 전문가 폴 브레지나는 설명했다.
현재 8살이 된 아이는 법적으로 A씨와 B씨의 자녀에 올라 있다. 그러나 A씨와 C씨가 기존 기록을 번복하고 C씨를 친부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이 격화됐다.
영국 항소법원은 “법적 친자 관계는 유전적으로 아버지인 사람에게만 인정된다”면서도 “DNA 검사 결과 쌍둥이 중 누가 아버지일지는 50% 확률로 나타나지만, 확실한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특정 남성 한 명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유전자 검사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쌍둥이 사이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법적 소송에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