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죽인 英 여성, 범죄 다큐멘터리보고 알리바이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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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한 샤예 그로브스. 사진=햄프셔 경찰서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죽이고 범죄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한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윈체스터 크라운 법원은 샤예 그로브스(27)에 최소 23년 동안 가석방할 수 없는 무기 징역을 선고했다. 자신의 방 침대에서 잠든 남자친구 프랭키 피츠제럴드(25)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그로브스는 지난해 7월 자신의 방에서 단검을 이용해 피해자의 가슴을 17차례 찔러 죽였다. 그러면서 피츠제럴드와 강압적인 성관계를 하는 영상을 증거로 내밀며 남자친구의 성폭행에 의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가 합의된 성관계를 강간당하는 것처럼 편집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영상을 친구에게 보내면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는데 이는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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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예 그로브스 자택에서 발견된 연쇄 살인범 초상화. 사진=햄프셔 경찰서

경찰은 그로브스의 자택에서 여러 초상화 액자를 발견했다. 마이라 힌들러, 피터 서트클리프같은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의 얼굴이었다. 또, 자택에서는 찰스 브론슨 같은 악명 높은 범죄자와 관련된 책이 함께 발견했으며, 그가 평소 살인, 연쇄살인과 같은 범죄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법원은 그가 평소 연쇄살인에 큰 관심이 있으며, 관련 지식을 이용해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당시 자신의 남자친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13세 소녀에게 연락한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는데 사건 담당 검사는 “상대방은 17세였고, 피해자는 상대방의 나이를 알자마자 즉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검사는 “그로브스는 스스로를 피해자처럼 보이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거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법원은 그로브스에 대해 “조종에 능숙하고 소유욕이 강하며 질투심이 많다”고 표현하며 최소 23년 동안 수감되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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