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연평균 27.6% 급성장…각국 쟁탈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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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부흥개발은행(EBRD)가 네덜란드 EIT이노에너지와 손바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 폴란드에서 중부유럽으로 확대한다. [사진출처 EBRD]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27.6%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 각국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IMARC)는 최근 '2023~2028년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관련 시장이 지난해 23억달러(약 3조원)에서 2028년 98억달러(12조7400억원)로 급성장이 예측했다.

배터리와 배터리 원료 공급망 확보는 사실상 전기차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자원안보 차원에서 알루미늄, 철,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이차전지의 양극재를 회수해서 채굴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각국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최근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네덜란드 EIT이노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중부유럽 인근 국가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투자권역을 확대한다. EBRD는 최근 수년 동안 폴란드 전기차 제조산업에 5억유로 이상을 투자했으며, 신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달 초 네바다에 본사를 둔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레드우드 머트리얼스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 프로젝트에 20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보증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탄산리튬 처리 공장에 7억달러 조건부 대출 보증을 제공했다. 준공 시 매년 약 40만대 전기차에 필요한 리튬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마루베니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서바 솔루션스에 5000만달러를 투자, 2025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에 신규 재활용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서바 솔루션스는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서 분말로 만들어 북미 지역 금속 정제업체에 공급한다. 마루베니는 앞으로 황산코발트 등 배터리 소재를 추출, 공급망 파트너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도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에 유럽 최대 폐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폴란드와 독일에도 생산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이어 인디애나주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파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 현지기업을 적극 투자·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 전자기기 폐기물 수거·재활용 기업 테스를 인수했고, 9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을 사들이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며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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