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 최대 709만원까지 할인
더 프리스타일 증정 혜택도
LG, 내달 중순 2023년형 출시
공격적 프로모션 '맞불' 주목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재진입한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70인치대 프리미엄급 제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댕겼다. 다음 달 중순 2023년형 올레드 TV 출시를 앞둔 LG전자가 어떤 가격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기준가 918만원인 77형 '삼성 OLED TV 패키지'(더 프리스타일 포함)를 189만원 할인된 72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체험단을 신청할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할인 받아 최대 70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상품권 등 84만원 가량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사전 판매 혜택 제공 수량을 제한하지 않고 정식 출시일인 다음 달 9일 이전에 접수되는 모든 주문 건에 적용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출시할 때 제한 수량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미끼 상품과는 결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식 출시 제품에도 사전 판매와 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할인해도 700만원 정도인 가격이 과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인지에 대한 평가는 OLED TV 시장을 주도해온 LG전자의 가격 정책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7형 '올레드' TV를 제품 스펙에 따라 600만~900만원대로 책정해 판매했다. 크기는 같아도 제품 스펙이 낮은 보급형 'A·B 라인업'은 600만원대였고, 마감 등 디자인·사운드 성능이 강화된 고급형 'C·G 라인업'은 800만~900만원대였다. LG전자에 따르면 다음 달 출시할 2023년형 제품도 출고 가격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77형에 가장 다양한 시리즈를 배치한다.
삼성전자는 77형 OLED TV를 단일 모델로 출시하면서 자사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8K 제품에 버금가는 프리미엄급으로 내놨다. 인피니티 원 11㎜ 초슬림 디자인에 사운드바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인 70W 스피커, 기본 120㎐에서 최대 144㎐의 주사율까지 스펙으로 보면 LG 올레드 최상위 G 라인업을 위협할 수준이다.
LG전자가 2023년형 올레드에보 G 라인업의 가격을 할인하지 않으면 삼성전자 77형 OLED TV와 비슷한 스펙임에도 약 300만원(사전 혜택 모두 포함) 비싼 모양이 된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침에 따라 LG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2023년형 신제품 출시를 불과 2주 남긴 상황에서 77인치 올레드 TV를 계획대로 600만~900만원대 수준으로 출시할지, 공격적 신제품 프로모션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세계 1·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승부가 예고된 70인치대는 TV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기존에 TV 시장에서 주력이던 50·60인치대는 규모가 줄거나 정체된 반면에 70인치대 비중은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70인치대 OLED TV는 절치부심한 삼성전자와 선점한 시장을 사수하려는 LG전자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