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 자사몰 '퍼주기 혜택'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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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몰 홈페이지 공지 화면

식품업계가 자사몰 재정비에 나선다. 그동안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운영해온 '퍼주기식' 마케팅을 중단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다만 재구매율이 높은 충성고객에 대한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자사몰 방문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폭 늘렸던 마케팅 비용을 올해 다시 줄이기 위해서란 시각도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자사몰 '오뚜기몰'에서 운영해 온 쿠폰 이벤트를 이달 말 종료한다. 오뚜기 몰은 직전 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30%까지 할인 쿠폰을 제공해왔다. 예컨대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10% 할인 쿠폰을 9만원 이상 구매하면 3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식이다.

오뚜기는 다음 달 자사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도 진행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일 쿠폰을 제공한다거나 시즌별 기프트 상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개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대외비라 세부적 공개가 어렵다”면서 “이번에 중단한 할인쿠폰 지급 행사는 월별로 메인배너에 공지해 이벤트성으로 운영해 온 것이며 신규 오뚜기몰에서는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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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CJ더마켓 내일도착 서비스. [사진=CJ더마켓 갈무리]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다음 달부터 회원 혜택을 개편한다. 기존에 제공하는 혜택 중 활용도가 떨어졌던 혜택을 폐지하지만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밴드플러스'와 회원 전용 증정 이벤트는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2회차 구매 확정 고객에게 전 상품 10% 할인쿠폰을 지급하던 것을 이달 말까지만 운영한다.

반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밴드플러스'는 올 상반기 중 개편을 통해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밴드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연회비(3만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100% 페이백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외 각종 할인 및 적립혜택을 제공하면서 유료 멤버십 가입 고객은 지난해 전년보다 12% 늘었다.

효율화를 위해 배송 서비스를 손 보는 곳도 있다.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에서 운영해온 밀키트 브랜드 '쿡킷'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 새벽 배송은 중단하고 전국 지정일 택배배송으로 변경한다. 상온식품의 경우 익일배송인 '내일도착' 서비스도 확대 개편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해당 서비스는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자사몰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면 올해는 수익성을 따져 타깃 고객에게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프로모션을 효율화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식품사 자사몰은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마진을 키울 수 있지만 유통업체 눈치도 봐야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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