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가구·리모델링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홈리모델링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 온·오프라인에 걸쳐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20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한샘이 통합 플랫폼을 통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샘은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은 홈리모델링 전문 온라인몰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온라인몰 한샘몰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모바일 웹페이지를 우선 개편했다. PC 버전은 오는 4월 개편된다.
통합 플랫폼은 홈리모델링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리모델링 정보 탐색부터 상담, 견적, 계약, 시공, 사후관리(AS) 등 모든 과정을 한샘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가 설계한 3차원(3D) 제안, 실제 시공사례 데이터를 1만개 이상 담아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리모델링 견적과 계약 과정의 편의성도 높였다. 고객은 평형과 방·욕실 개수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견적을 낼 수 있다. 한샘 리모델링 전문가가 자체 3D 설계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도면·견적서도 온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한샘몰을 통해 매장과 일정을 예약한 방문 상담도 가능하다. 모든 계약은 견적서 세부 내역을 모두 담은 전자계약 방식으로 체결한다.
리모델링 서비스의 투명성도 제고했다. 모든 시공 과정을 현장 업무 담당자가 자재 정보, 일정 등을 기록하는 '리모델링 매니저'로 통합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각 공정 담당자와 직접 소통해야 했다. 시공 과정을 모두 기록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을 확인하거나 완공 후 사후관리가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한샘은 2021년 IMM PE 인수 직후부터 통합 플랫폼을 준비해 왔다. 전국 60여개 대형 쇼룸, 900여개 대리점 등 업계 최대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온라인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5월 DT부문을 신설하고 요기요 출신 박해웅 부사장, 배달의민족 출신 신희송 상무 등 외부 플랫폼 전문가도 영입했다.
전사적인 디지털전환(DT) 노력이 실적 상승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한샘은 연간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량 급감, 원자재·물류 등 제반비용 상승이 맞물린 탓이 크다. 경쟁업체들은 줄어든 가구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 고급화에 열중하고 있다. 반면 한샘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 유입을 늘리는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전략을 해법으로 꺼내들었다.
올해도 DT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개편이 리모델링 부문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홈퍼니싱 부문 DT를 본격 추진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디지털 요소를 가미해 리뉴얼을 단행한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고른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 3D 설계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상담까지 받는 방식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한샘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무한책임 리모델링 등 시공역량 혁신에도 집중,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