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은 토착비리 아닌 검찰비리…이익 환수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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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세세하게 반박했다. 이 대표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대장동 이익환수가 여전히 자신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일방적 주장이 (체포) 영장 내용”이라며 “토착비리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데 이건 검찰비리다. 몇십억의 집을 원가로 사고 퇴직금 등으로 지원을 받은 게 다 국민의힘과 관련된 전직 검사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체포영장에 적시된 검찰의 주장을 세세하게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영장 내용을 보면 이재명이 돈을 받았다거나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 이익 환수와 관련해) 70%를 환수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차액이 배임이라고 한다. LH가 대장동을 공공개발하고 있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민간과 경쟁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지시했다”며 “민관공동개발하지 않고 민간개발만 했거나 한 푼도 이익을 환수하지 않았으면 배임죄로 문제를 삼았겠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업자하고 짜고 개발이익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개발업자들이 원하는 대로 민간개발허가를 해주면 된다”고 했다.

특히 “사실상 주민추진개발위원회(민간사업자)를 파트너로 지정해달라는 요구 대신 경쟁공모를 시켰다. 자기들이 산 땅을 중심으로 개발구역을 지정해달라는 요구 대신 전체를 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뒤 땅을 수용했다”며 “그들이 요구한 환지도 수용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부동산 투기세력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전히 대장동 이익 환수가 성과라고 자부했다. 이 대표는 “관할했던 직원 중 일부가 오염돼 부정행위에 연루된 점은 내 부족함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성남시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대장동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몇 년 지나 소송을 통해 이익을 되찾자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녹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가 무리하게 진행됐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의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일은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 나중에 후회되는 일을 만들기보다 보람 느끼는 일 찾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을 넘어서 오랑캐가 불법적 침략을 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한다. 오랑캐 침입 자체를 회피할 방법은 없다”면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고 기득권과 싸우면서 끊임없이 수사받았지만 국민들이 이 자리까지 끌어다 줬다. 검사독재 정권의 무도한 폭력적 지배가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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