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송재원 엔진 랩오일소장 "디지털 휴먼, R&D 이어 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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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엔진비주얼웨이브 랩오일소장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려면 인공지능(AI), 비주얼, 목소리, 자연어 처리와 이해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합니다. 특정 기업이 모든 걸 다할 수 없는 구조로, 엔진비주얼웨이브는 발화 시 자연스러운 입 모양을 구현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송재원 엔진비주얼웨이브 랩오일소장은 “디지털 휴먼이 콘텐츠 산업에서 본격 활용되고 일상생활에서 이용되려면 고비용 문제가 해결되고 협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엔진비주얼웨이브(이하 엔진)는 영화 배급사로 알려진 NEW의 시각특수효과(VFX)·컴퓨터그래픽(CG) 전문 자회사다. 랩오일(Lab51)은 엔진 내 R&D연구소다.

랩오일은 한국어 음소 기반 스피치 드리븐 애니메이션 기술 '코어 립스'를 개발, 고도화하고 있다. 디지털 휴먼이 한국어로 얘기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입 모양을 구사한다.

송 소장은 “디지털 휴먼이 데뷔하고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지만 활용하면 할수록 비용이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엔진은 디지털 휴먼의 비주얼과 스피치 기술에 특화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휴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 발화 시 입 모양과 비주얼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 기술 초격차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현재 제작비 한계 등으로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더라도 대화 장면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콘텐츠는 찾아보기 어렵다. 엔진은 랩오일의 코어 립스 기술을 상용화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에서 시작해 방송영상콘텐츠·게임 등으로 서비스 제공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인터넷 강의가 발달한 교육업계에서 강의에 디지털 휴먼을 활용할 수 있을지 문의가 늘고 있다.

송 소장은 “챗GPT 텍스트에 음성을 결합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라며 “랩오일은 디지털 휴먼이 자연스럽게 텍스트를 읽어내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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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엔진비주얼웨이브 랩오일소장과 송 소장을 360도 3D 스캔해 인 어 데이 디지털 휴먼 기술로 제작한 키오스크 디지털 휴먼 키-맨.

랩오일은 실존 인물을 3D 스캔해 24시간 안에 구동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인 어 데이 디지털 휴먼' 기술도 개발했다. 디지털 휴먼 제작 진입장벽을 낮추고 제작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R&D를 거듭한 결과다. 디지털 휴먼을 활용해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개발, 맞춤형 콘텐츠를 탑재하고 코어 립스 기술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엔진 랩오일은 디지털 휴먼 상용화를 위해 셀바스 AI와 '디지털 휴먼 배우'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사람의 특성, 버릇, 감정 상태까지 반영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비주얼을 갖춘 디지털 휴먼을 목표로 한다.

송 소장은 “랩오일은 '인 어 데이 디지털 휴먼' '코어립스' 등 기술을 고도화·상품화·사업화할 것”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누구나 장벽 없이 나만의 디지털 휴먼을 만들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엔진 랩오일은 디지털 스캔 기술 등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정이'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무빙' 등 방송영상콘텐츠 VFX 제작에 참여했다. 2019년 멜론뮤직어워드(MMA) 증강현실(AR) 공연 제작도 지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