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러 탱크 40% 손실…우크라는 노획·지원으로 늘어
1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육군 97%를 배치하는 등 막대한 소모를 겪고 있다고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월리스 장관은 BBC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추정치와 함께 “러시아는 모든 전선에서 전진하려고 노력했으나 이는 큰 희생으로 이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수준의 소모”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리던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등 최전선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는 병력을 몇 배로 투입한 끝에 약진했다. 러시아인들의 인명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라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전쟁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전차 전력의 약 40%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디언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9개월 동안 전쟁 전 보유하고 있던 전차 전력의 40%가량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IISS는 전쟁 시작부터 11월 말까지 드론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전장 사진 등을 토대로 러시아군 전차 전력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탱크 대수가 2927대에서 1800대로 3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존 치프먼 IISS 소장은 전장에서의 막대한 전차 손실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전차 손실률은 50%로 높아질 수도 있다며 무기 생산이 느리기 때문에 러시아는 앞으로 냉전시대 비축 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러시아군 행태는 군과 군 고위지도부 능력 뿐 아니라 지휘 체계 통일성까지 의심하게 만든다”며 “이 전쟁은 리더십 결점과 함께 크렘린 노력에도 무기 현대화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정치적, 군사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 탱크 보유 대수는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IISS는 전장에서 노획한 러시아 탱크와 서방 동맹국들의 옛 소련 시대 탱크 지원으로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군 탱크 대수는 858대에서 953대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