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가운데 처음 북미 리튬정광을 구매하며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미국 광산업체 피드몬트 리튬과 총 20만톤 규모 리튬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출한 고순도 광물이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부터 리튬정광을 연간 5만톤 규모로 4년간 공급받는다. 리튬 약 3만톤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차 50만대에 들어가는 규모다.
피드몬트 리튬이 지분 25%를 보유한 캐나다 퀘벡 NAL 광산은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리튬 광산이다.
LG화학은 북미산 리튬을 북미 주요 고객사용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가운데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북미산 리튬 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충족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 달러(약 960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도 맺고, 지분 5.7%를 확보했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연 1만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확보,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피드몬트 리튬은 2016년 설립해 미국 테네시 등에서 리튬 광산 개발과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캐나다 퀘벡, 가나 케이프코스트에서 개발하는 리튬 광산 개발 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주요 고객사에 IRA 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전지 소재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